"산업혁명보다 10배 빠르다" - 데미스 허사비스가 말하는 AGI 이후의 세상

데미스 허사비스 인터뷰 정리
100년의 변화를 10년 만에
우리는 역사책에서 '산업혁명'을 배웁니다. 증기기관이 나오고, 공장이 들어서고, 인류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데 100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그 100년 치 변화가, 이번에는 10년 안에 일어난다면? 그리고 그 변화가 우리의 '근육'이 아니라 '지능'을 대체한다면? 다보스 2026(Davos 2026)에서 만난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CEO의 경고입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AI 혁명은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크고, 10배 더 빠를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 허사비스와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의 대담을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허사비스가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더 깊고 날카로운 통찰에 집중합니다.
"2030년, AGI는 온다"
많은 전문가들이 AGI(인공일반지능) 시점을 늦추고 있습니다. "언어 모델(LLM)은 한계가 있다",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죠. 하지만 허사비스는 여전히 보수적이면서도 공격적인 타임라인을 유지합니다. "2030년까지 AGI가 도래할 확률 50%." 그가 말하는 AGI의 기준은 높습니다. 단순히 말을 잘하는 AI가 아닙니다. '과학적 창의성(Scientific Creativity)'을 가진 존재입니다.
"현대 AI에게 1901년의 지식만 주었을 때, 아인슈타인처럼 특수 상대성이론을 도출해낼 수 있는가? 그게 된다면 AGI입니다."
페이스북의 얀 르쿤(Yann LeCun)은 "LLM은 막다른 골목"이라고 비판합니다. OpenAI 출신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도 "스케일링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죠.
허사비스의 대답은 명쾌합니다.
"우리는 연구 시대(Research Era)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LLM은 퍼즐의 한 조각일 뿐, 우리는 이미 다음 돌파구(World Model 등)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국발 AI 충격? "과대평가됐다"
최근 중국의 'DeepSeek'가 화제였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놀라운 성능을 냈다는 주장에 서방 세계가 발칵 뒤집혔죠. 허사비스는 이를 "거대한 과잉반응(Massive Overreaction)"이라고 일축합니다.
"중국에서 나온 가장 훌륭한 결과물인 건 맞습니다. 엔지니어링이 훌륭했죠. 하지만 새로운 과학적 돌파구는 없었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중국은 이미 있는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는(Catch up)" 데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넘어서는(Surpass)" 혁신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ByteDance(틱톡)가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딥마인드가 보는 프론티어(최전선)와는 여전히 6개월 이상의 격차가 있습니다.
로봇의 손, 그리고 '급진적 풍요'
소프트웨어는 준비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아이, 로봇>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언제 나올까요? 허사비스는 "18개월에서 24개월"을 내다봅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미 Physical Intelligence(물리적 지능)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보스턴 다이내믹스)과의 파트너십도 그 일환이죠. 하지만 그는 "인간의 손"에 경의를 표합니다.
"로봇을 연구할수록 인간의 손이 얼마나 경이로운 설계인지 깨닫게 됩니다. 촉각, 유연성, 힘... 이걸 기계로 재현하는 건 지능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포스트-희소성(Post-Scarcity)' 사회가 있습니다. AGI가 핵융합(Fusion Energy)과 신소재 개발을 가속화하면, 에너지와 물질의 희소성이 사라지는 '급진적 풍요(Radical Abundance)'의 시대가 온다는 겁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의 고민은 "어떻게 먹고살까(경제)"가 아닐 겁니다. "나는 왜 사는가(의미와 목적)"가 되겠죠.
"인턴십보다 낫다"
먼 미래 얘기만 한 게 아닙니다. 당장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허사비스는 아주 구체적인 조언을 남겼습니다.
"지금 대학생이라면, 이 AI 도구들을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Unbelievably)' 능숙하게 써보세요. 그게 전통적인 인턴십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냥 "ChatGPT 써봤다" 수준이 아닙니다.
- 마케터: 캠페인 기획 시간을 50% 단축할 정도로.
- 디자이너: 시안 작업 시간을 70% 줄일 정도로.
- 개발자: "코드는 AI가 짜고 나는 감독만 한다"고 말할 정도로.
지금의 AI 모델조차 우리는 그 능력을 다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Capability Overhang). 이 도구를 손발처럼 쓰는 능력. 그게 스펙입니다.
기술적 사춘기를 살아남는 법
허사비스가 창업한 딥마인드를 구글에 매각한 이유는 '돈'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AGI라는 강력한 기술을 개발할 때 필요한 '과학적 문화'와 '안전장치'가 구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적 사춘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몸은 어른(AGI급 지능)이 되어가는데, 정신(통제와 윤리)은 아직 아이인 상태 말이죠.
이 시기를 무사히 건너려면, 우리 각자가 '영향력'을 가져야 합니다. AI를 도구로 부리는 사람과, AI에 의해 대체되는 사람. 그 차이는 "지금 준비했느냐"에서 갈리지 않을까요?
📌 Key Takeaways
- 1100X Speed: AI 혁명은 산업혁명보다 10배 크고 10배 빠릅니다. (100년 변화 → 10년 압축)
- 2AGI 2030: 데미스 허사비스는 2030년까지 AGI 도래 확률을 50%로 봅니다.
- 3DeepSeek 평가: 중국 AI는 "따라잡기(Catch up)"는 잘하지만 "과학적 돌파구"는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허사비스가 말하는 AGI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1901년의 지식만으로 특수 상대성이론을 도출할 수 있는 '과학적 창의성'을 가진 AI입니다.



